[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갤럭시S7에 이어 갤럭시노트7까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도 차기 전략폰으로 반격에 나선다. 예상을 뛰어넘는 갤럭시의 판매실적에 삼성전자 실적은 반전의 연속이다. LG전자는 가전사업이 전체 실적을 지탱하고 있지만, 모바일 부진 흐름을 끊어야만 한다.
1분기와 2분기 연속 ‘깜짝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도 밝다. 갤럭시S7 바통을 이어받은 갤럭시노트7이 호평을 받으면서 시장은 장밋빛 전망 일색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 및 원가개선에 의한 IM부문 성장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 달성 등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5%, 2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22조2792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40% 가까이 뛰어올랐다. 주가 상승은 호실적에서 비롯됐으며, 실적 일등공신은 갤럭시S7이다. 갤럭시노트7은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7보다 초기 시장 반응이 더욱 좋아 보인다. 예약판매 신청수량이 갤럭시S7 2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역대 프리미엄폰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혁신의 실종에 봉착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기술로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리스 스캐너를 통해 보안성을 강화한 갤럭시노트7은 기존 공인인증서 및 OTP 등의 대체가 가능한 ‘삼성패스’ 기능을 추가, 핀테크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약 10Gbps로, 기존 USB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USB C타입 채택도 갤럭시노트7만의 새로운 경쟁무기다. 갤럭시S7의 방수·방진 기능을 확대 계승해, 노트의 상징인 S펜은 물 속에서도 써진다.
갤럭시의 부활로 모바일 사업의 양극화 또한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며 관련 부품 실적도 상승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면서 국내 IT 부품 기업의 이익 개선 배경으로 작용한다”며 “올해 삼성전자가 경쟁력 우위 및 절대적인 점유율을 보인 중소형 OLED, 3D 낸드에서 이익 증가세가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LG전자는 모바일 부진으로 관련 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이 2분기 적자전환하는 등 연쇄부진이 나타났다.
LG전자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V시리즈 두 번째 작품 V20이 오는 9월7일 공개된다. 갤럭시노트7보다 앞서는 스펙을 미리 공개해 기선잡기에도 나섰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7.0 누가(Noougat)’를 V20에 탑재해 6.0 버전을 쓰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빠른 운영체제는 향상된 멀티기능을 지원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신규 출시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V20에 안드로이드 최신 OS를 탑재한다”며 “V20은 더욱 확장된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프리미엄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V20은 또 전작인 V10이 세계 최초로 적용한 듀얼 셀피 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도 계승한다. 후면 카메라는 2100만화소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수치로는 1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노트7을 압도한다. 그밖에 기본 사양은 갤럭시노트7과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5.7인치 스크린에, 스냅드래곤820 AP까지 갤럭시노트7과 사양이 같다. 스냅드래곤820은 V20이 쿼드코어 CPU(중앙처리장치)와 아드레노 530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는 이 같은 고사양 기능을 최적화시켜 준다. 문제는 사양 이외에 갤럭시노트7을 누를 만한 V20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는 데 있다. LG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한편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7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의 신작들도 연이어 출격해 시장경쟁을 가속화시킨다. 다음달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7은 2개의 이미지센서와 렌즈를 적용한 듀얼카메라와 보다 먼 거리에서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 충전기능 등이 예측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