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5대 쪽방촌 3507명 주민의 여름나기를 위한 선풍기와 모기장이 100% 지원된다.
서울시는
KT(030200)와 함께 선풍기와 환기창이 없는 모든 가구에 선풍기를 100% 설치하고, 출입구에 개폐식 모기장을 설치해 무더위 불편을 해소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7월 시가 쪽방촌을 조사한 결과, 5대 쪽방촌 거주민 3507명 가운데 474가구가 선풍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720가구는 환기창이 없는 방에서 모기장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쪽방촌 여름나기 지원을 위해 선풍기는 KT에서 500대를 기증했으며, 모기장 1020개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으로 마련했다.
9일에는 KT 신입사원 145명과 지역주민, 시설 관계자 등이 함께 오전 10시부터 쪽방촌 주민에게 선풍기 배달과 모기장 설치를 하며, 지역 주민들과 수박 화채 등을 나눈다.
시는 지난 6월부터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하고 7~8월을 중점관리기간으로 설정한 바 있다.
무더위 쉼터 7곳은 에어컨, 냉장고, 정수기 등을 갖춰 폭염특보기간에는 자정까지 연장 운영하고, 최대 260명 동시 이용이 가능하다.
쪽방상담소 직원과 마을주민은 순찰조를 편성해 1일 2회 이상 순찰활동을 실시하며, 폭염특보나 열대야 예보에는 야간순찰도 진행해 시원한 물을 전달하고 혹시모를 사건·사고를 예방한다.
또 초고령자, 질환자 등 건강 관련 특별 취약자를 78명 선정해 방문 간호사들과 순찰조가 매일 1회 이상 안부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밑반찬과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 가장 필요한 물은 후원 생수 9만2000병을 확보해 냉장 후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으며, 시민과 공공기관, 종교단체, 민간기업 등 32곳에서 후원받은 생필품 26종(1만4056점)도 지원하고 있다.
시는 관할 자치구, 소방서들과 협조해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쪽방촌 전지역에 소화전 용수를 살포해 쪽방의 온도를 1℃라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자원봉사자가 서울 창신동의 한 쪽방을 방문해 모기장을 설치하고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