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박용오(73) 전 두산그룹 회장(현 성지건설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당초 두산그룹 측이 사인과 관련해 “건설 경기 악화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히면서 혼란이 생기기도 했으나, 경찰은 이날 오전 사망 경위를 자살로 공식확인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성북동 자택에서 가정부에 의해 발견돼 30분만에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도착 2분 후인 8시32분 결국 사망했다.
박 전 회장은 형인 박용곤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2005년 그룹 총수 자리와 두산산업개발 계열 분리 등을 놓고 형제들과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불린 분쟁을 벌인 끝에 동생 박용성 전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내줬다.
이후 그는 사실상 형제들에게 축출되어 두산가에서 쫓겨나는 비운을 겪었다. 현재는 4남인 박용현 회장이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박 전 회장이 극단적인 결심을 하게된 것은 '형제의 난' 이후 두산 일가에서 사실상 제명된 점과 건설 경기 악화로 현재 경영중인 성지건설 운영이 어려워진 점 등이 총체적인 스트레스는 준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 전 회장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