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011200)이 상반기 417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1분기 1627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2543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상선은 올 상반기 성수기를 기대했지만, 운임하락이 지속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3.65% 감소한 2조 234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현대상선이 지난2분기 운임하락으로 인해 25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대부분의 전문가는 상반기 해운 시황이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분기 선박 해체량과 계선이 늘면서 선복량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대형선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됐다. 이는 바로 전노선에 걸친 운임하락으로 이어졌다. 산업은행이 최근 내놓은 '2016년 하반기 국내 주요산업 전망'에 따르면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상반기 평균 7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상반기보다 28% 떨어진 수치다. 벌크선 운임지수(BDI) 역시 45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떨어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무재조정 및 용선료 조정, '2M'얼라이언스 가입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부채비율도 200% 미만으로 크게 개선됐다"면서 "3분기에는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최성수기 진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주력 선대 대형화 ▲중동항로 서비스 강화 ▲해외터미널 사업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보유한 얼라이언스 '2M' 가입으로 내년 4월부터는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신인도 상승으로 영업력이 한층 더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한진해운(117930)도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는 1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태에서 성수기로 점쳐지는 2분기에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역시 운임하락으로 인해 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진해운이 올해 상반기 적어도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동성 위기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진이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유동화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내년까지 필요한 운영자금인 1조원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