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것 없는 금통위에도 9~10월 금리인하 '무게'

해외 IB도 10월 인하 압박…"내년 1분기 한 차례 더"

입력 : 2016-08-15 오전 9:19:2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7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1.25%)했다. 금리인하 시기를 점칠만한 시그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문가들은 연내 한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증권가는 한은 금통위가 2개월 연속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에도 오는 9~10월에는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의견에 공감했다. 이번 금통위가 7월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도 더불어 내놨다. 기자회견의 주된 질문이었던 가계부채와 원화 강세에 대해서도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진단이다.
 
시그널의 부재에도 전문가들이 이르면 다음달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는 배경은 이렇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추경예산 집행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정책공조 차원의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재정여력 약화, 구조조정 진행 등에 의한 경기하방 위험이 높은 상태다. 추가경정예산안 분석보고서에서도 신속한 추경집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내달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가정할 경우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기준금리의 역전(-) 가능성도 제시했다. 3분기를 기점으로 금리인하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채권금리는 저점국면을 형성할 것이란 설명이다. 
 
LIG투자증권도 추경에 대한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 9~10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자극할 것으로 봤다. 최운선 연구원은 "구조조정 실행과 더불어 경기 하방리스크를 흡수하기 위한 재정확대 정책이기 때문"이라며 "실행이 지연된다면 3분기 성장둔화와 연간 성장률 하향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는 9월보다 10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NH투자증권(005940)과 IB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006800) 등은 10월 금통위에서 한 차례 추가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수정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할 수 있는 위험성의 정도를 감안한다"며 이같이 말했고 이미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의 추가인하가 가능하다. 경제전망 역시 추가 하항할 것이란 판단도 유지한다"며 "금리가 내려갈 요인은 대내외적으로 여전하지만 시그널이 강하지 않은 시기 실제 인하가 시행되기 전까지 단기금리 하단은 당분간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적지 않은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년 2분기까지 2∼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도 공존했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 바클레이즈는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점을 들어 한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내년 3월에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등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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