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주식 부호들의 재산도 불어났다.
1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상장사 주식을 1조원 이상 보유한 주식 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2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자산은 총 67조1403억원으로, 연초(1월4일)보다 3541억원(0.5%) 늘었다.
개인별로 보면 이건희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2조6688억원으로 연초 대비 1조4647억원(13.1%)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호전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한 덕이다. 같은 기간 부인인 홍라희 삼성 리움미술관장의 주식 자산도 3682억원(28.2%) 불어났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연초보다 2068억원(7.6%) 늘어난 2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주식 자산 역시 3750억원(25.5%) 불어난 1조843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미국·일본 동시 상장에 힘입어 2306억원(23.6%) 불어난 1조2068억원을 기록, 1조원대 주식부호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도 연초보다 1404억원(14.3%) 늘어난 1조1199억원을 기록하며 지분가치 1조원을 넘겼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등 보유 주식 가치가 6599억원에서 1조766억원으로 커졌다. 증가율이 63.2%(4168억원)로 24명 중 가장 높다. 다만, 현대중공업 주가는 올 초 6년래 최저점을 찍은 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한편,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세계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량 유입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발 공급과잉 이슈가 상존하는 등 국내 산업 여건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국제 신용평가사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한국의 경제상황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인 AA 등급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수년 동안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온 코스피도 이른바 ‘박스피’를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