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자되는 '저녁이 있는 삶'…'노동시간 단축' 목소리 잇달아

정의당 노회찬, 의원총회서 주장…국민의당은 '연장근로 상한제' 검토

입력 : 2016-08-16 오후 4:59:16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노동시간 단축’을 핵심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이 정치권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는 분위기다. 야권이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하면서 관련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평균 두 달을 더 일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6%에 불과하다.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청년실업의 만연은 헬조선의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기존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단축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실업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발표된 OECD의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 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연간 2113시간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2246시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34개 회원국 평균 1766시간보다 347시간이나 많은 수치다.
 
국민의당에서는 전날 논평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연장근로시간 상한제와 일자리 나누기 장려금제 도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록 대변인은 “업무집중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행복한 육아와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직장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노동시간 단축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구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국회 내 입법안 발의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더민주 신경민 의원은 지난 6월 퇴근 후 문자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업무를 지시할 수 없도록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지난달 근로시간 단축, 근로시간 저축휴가제를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재발의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정부와 경제계가 매월 마지막 금요일 퇴근 시간을 오후 3시로 앞당기는 조기퇴근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이나 여행 등 개인 소비를 늘려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한 취지에서다. 지난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오는 10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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