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에 달러화 예금 잔액 '사상 최대'

개인·기업 달러 매입 늘린영향…유로화도 브렉시트 완화로 증가

입력 : 2016-08-17 오후 3:03:16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달러를 매입해두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달러화 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7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은 662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662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 여파로 유로화예금이 200812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말한다.
 
특히 지난달 달러화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574000만달러가 증가한 557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기업들이 무역결제대금으로 입금된 달러화 등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예치한 금액이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 여파로 감소했던 유로화 예금도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되면서 큰 폭으로 늘어 54000만달러 증가한 32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무역결제대금 예치 및 기관투자가의 유로화 자산 투자확대 등으로 200812월 이후 가장 크게 늘아난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유로화예금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9억 달러 줄어든 273000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인 바 있다.
 
위안화예금은 대기업의 수입대금 예치 등으로 전월보다 1억달러 늘어난 19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화예금은 전월 대비 12000만달러 증가한 372000만 달러, 영국 파운드 및 호주달러 등 기타통화예금은 12000만달러 늘어난 15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달러를 매입해두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달러화 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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