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거래대금 '급감' 의미는?

"본격조정" vs. "상승 시그널" 맞서

입력 : 2009-11-05 오후 5:44:07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5일 코스피지수가 전날의 반등분을 모두 반납한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제반 이동평균선이 상호 밀접한 만큼 최근 조정이 '본격조정' 또는 '새로운 상승' 시그널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69포인트 하락(-1.75%)한 1552.2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하루만에 다시 480선아래로 내려서며 479.46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114만주, 거래대금은 3조3123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승/하락종목 비율인 ADR 역시 76.55%로 연중 저점인 지난 6월17일 75.91%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급격히 줄고 있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훼손되면서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더블딥 우려가 점증되는 만큼 위험자산인 주식 대신 현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특히 그동안 증시 상승이 유동성에서 비롯된데다 추가적인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제한된만큼 향후 증시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에너지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최근의 상승세는 매수가 늘어남에 따른 것이 아니라 매도가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며, 하락장에선 매도세가 많지 않아도 쉽게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 저금리와 고유동성이 시장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젠 그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어려워졌으며 주가가 1720선에 도달했다 떨어지고 있는 우리 시장이 더 이상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올해에 1500선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증시는 급락까지 염두에 둘 만한 부담스러운 상황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 거래량 감소는 시장 방향성에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보수적 대응을 하고있다"며 "코스피가 900~1000선일때 유동성 효과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지금은 유동성 효과가 확인됐는데도 자금 유입이 안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빠진 자리를 기관과 개인이 메워주지 못하면서 급락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거래량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며 추가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조정장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의견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기업 실적이 3분기에 정점이란 우려와 들쑥날쑥한 경기지표, 미국 CIT그룹 파산 등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거래량이 최근 줄었지만 지수가 오르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효과가 여전히 기대되고 중국 모멘텀이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있어 급락할 여력이 크지 않다"며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정도로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으며 예기치 않은 쇼크가 발생하지 않는한 추가 하락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일 하락세는 프로그램 순차익잔고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VIX지수의 변동성 축소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고 있고 국내기관의 선물매물 방어 역할, 120일선의 강한 지지력을 감안한다면 프로그램 그램 매물소화가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수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긍정적인 시장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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