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기업 영업이익률, 삼성전자·현대차보다 높아

전기요금 인상·원료값 인하 덕 '톡톡'

입력 : 2016-08-24 오후 1:45:18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전기요금 대란'을 겪으며 불거진 누진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전력을 비롯한 7개 전력공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전KPS(051600) 등 7개 전력 공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집계한 결과 10.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0.1%(개별기준), 현대자동차는 9.8%(개별기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또 국내 30대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평균 6.4%였다. 
 
전력공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등 7개 전력공기업의 올해  6월 말 기준 매출은 39조660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조2311억원이었더. 
 
전력공기업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 2년 사이 10배가 늘었고, 순이익 규모는 30배나 커졌다. 이 같은 영업이익 규모는 발전 자회사들이 한전에서 분할한 지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매출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공기업의 2014년 상반기 매출은  41조1504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39조6606억 원으로 1조4897억 원 감소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 기간 전기요금이 5% 이상 인상된데다 저유가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덕이다. 
 
지난 2년간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리터당 108.4 달러에서 45.28 달러로 떨어졌고, 유연탄 가격도 톤당 70.31 달러에서 53.62 달러로 23.7% 하락했다. 하지만 전기요금은 2013년 11월부터 5.4%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회사별로는 한국전력의 이익 증가가 가장 컸다. 2014년 6월 말까지 45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1조9306억원의 영업흑자를 냈고, 올해 상반기에는 2조1751억 원으로 늘었다. 
 
2위는 한국남동발전으로 올 상반기 51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동서발전은 4684억원, 한국서부발전 4177억원, 한국남부발전이 3147억원, 한국중부발전 2699억원, 한전KPS 738억원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7개 전력공기업 경영실적. 자료/CEO스코어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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