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정부가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도입을 위해 현재 디지털TV(DTV)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470~698메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를 재배치한다.
정부는 24일 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제4차 주파수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당초 지상파 UHD 방송에는 700㎒ 대역의 주파수가 사용될 방침이었다. 하지만 울산이나 강원도 평창 등에 700㎒ 대역 주파수 공급이 어려워, 추가 주파수가 필요한 난제에 직면했다.
이에 정부는 DTV 채널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주파수를 순차적으로 재배치해 UHD 방송용 주파수로 사용할 계획이다. 우선 2017년 6월까지 울산과 평창에 UHD 방송용 주파수를 공급한다. 평창의 경우 동계올림픽을 UHD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중계해야 하는 사정을 감안했다.
최영해 미래창조과학부 전파정책국장은 "전국 시·군 지역에 주파수 재배치를 추진해 오는 2021년까지 지상파 UHD 방송의 전국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UHD TV(왼쪽)와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사진/삼성전자
정부는 현재 470~698㎒ 대역의 주파수가 DTV 용도로 한정돼 있는 규정도 손볼 예정이다. 이 대역에서는 하나의 채널당 6㎒ 폭을 활용해 총 38개의 DTV 채널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는 채널을 민간이 무선인터넷 등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최 국장은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채널이 많은 농어촌과 섬지역 등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파수 분배표 고시와 함께 출력기준 등 무선설비규칙 개정도 추진해 이르면 올 11월 중으로 DTV 용도 외에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파수심의위원회는 이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산업 주파수 분배안 ▲3400~3700㎒ 대역 주파수 회수안 ▲국제 분배 주파수에 대한 국내 주파수 분배안 등도 함께 확정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