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최근 기록적인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달러가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달러가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유로화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통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달러가 중장기적으로 균형을 회복할 것이지만 현재의 달러 캐리 트레이드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제로 금리를 이용한 투자자들의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심화되면서 몇몇 전문가들은 달러를 이용한 위험자산 투자가 증가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왜곡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모든 캐리 트레이드의 근원이 되는 달러를 짜내 모든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스클로스버그 GFT 포렉스 통화조사국장은 "미국의 제로 금리 시대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캐리 트레이드에 나설 충분한 시간을 가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반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제회복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달러는 상당 기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