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대중화 박차…2020년까지 1만대 보급

민관 컨트롤타워 가동, 충전소 등 인프라 본격 구축…현대차, 올해 수소버스 출시
울산 '수소택시·버스' 광주 '카쉐어링' 시범 사업 운영 예정

입력 : 2016-08-24 오후 4:36:18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수소전기차 보급과 확산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된다. 정부는 민관이 함께 하는 수소차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2020년까지 1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주형환 장관 주재로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이 날 밝혔다.
 
수소 융합얼라이언스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정부부처와 울산시, 광주시, 충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수소제조·유통업체, 수소 충전소설치업체 등이 광범위하게 참가하게 된다.
 
2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날 발족식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부처 관계자와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 김정근 SK가스 사장, 구자용 E1 회장,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 등 관련 업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날 열린 발족식에는 정부와 지자체, 업계가 모두 모여 협약식에 서명하고, 수소차를 비롯해 수소 에너지 확산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을 협의했다. 융합얼라이언스는 산하에 상설 추진단을 운영해 연관산업 육성과 국제협력 업무 등을 담당하고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한국은 지난 2013년 세계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78대가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돼 있고, 수소충전소는 연구·실증용 중심으로 10기가 운영중이다. 
 
하지만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인프라 미비로 본격적인 대중화와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관련 업무가 부처별로 나눠져 있고 수소 제조와 유통, 충전소 설치 등 연관 업체들도 복잡해 이를 한데 모을 수 있는 협의체의 필요성이 꾸준히 논의 돼 왔다.
 
주형환 장관은 발족식에서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차원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대안으로 수소전기차가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은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연간 50만대 이상의 수소차 연료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수소공급여건이 양호하고 인구밀도가 높아 수소차 보급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앞서 기술 개발에 성공했음에도 충전인프라 문제 등으로 경쟁국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는 세제혜택과 규제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하고 수소 융합얼라이언스와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7일 제10차 무역투자회의에서 '전기차·수소차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을 각각 연 20만대와 1만4000대 까지 늘겠다고 밝혔다. 국내 누적 보급대수도 전기차 25만대, 수소차 1만대, 충전소도 100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수소차와 수소충전소의 핵심기술을 국산화 시키는데 집중 지원하고, 개별소비세와 취득세를 감면해주는 등 수소차 구매 인센티브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전기차에 주어지는 유료도로 통행료 할인과 주차요금 할인 등의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토록 했다. 
 
또 지자체별로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울산에서는 수소택시와 수소버스 시범사업을, 광주에서는 수소차를 활용한 카쉐어링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원주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충전소로 많은 차량을 충전할 수 있고 운행거리가 긴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을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급의 걸림돌이 되는 충전소 설치에 있어서는 규제를 완화해 기존 압축천연가스(CNG)와 액화천연가스(LNG) 내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설치비용을 30% 줄일 수 있는 패키지형 충전소 설치도 허용한다.
 
한편 수소전기차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현대차(005380)는 올해 안으로 수소버스를 출시하고, 2018년 초까지는 가격과 성능을 개선한 신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1회 충전거리와 소형화, 경량화의 기술을 크게 향상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8년이 되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시장도 본격화 될 전망이며,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위해선 많은 시장 플레이어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세계 최초 양산 성공, 10대 엔진 선정 등에서 보여줬던 선도적 입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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