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추억 마케팅'으로 향수 자극

BMW와 현대차, 벤츠 등이 광고효과 극대화 노려

입력 : 2016-08-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최근 자동차업체들이 오래된 자동차를 활용한 '추억 마케팅'에 나서면서 소비자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차에 대한 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애정과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추억 마케팅이란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해 광고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기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최근 ‘마이 BMW 스토리’ 이벤트의 1등 선정 고객과 가족들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20년이 넘는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난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사연 응모 이벤트다.

1등으로 선정된 이충무 고객은 1993년 장인어른이 3세대 BMW 520i 차량을 구매,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BMW 공식 서비스 센터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그는 “첫 구매 후 23년 동안 우리 가족이 계속 같은 차를 타고 있다는 이야기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란다”면서 “장인 어른께서 정말 관리를 잘 하셔서 앞으로 30년을 채워서 아이에게 물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는 지난 12일 ‘마이 BMW 스토리’ 이벤트의 1등 선정 고객과 가족들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초청해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기아차도 고객과 자동차 사이 추억과 경험을 되살려주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시즌2: 동행' 전시회를 실시하고 '레드멤버스 카 리모델링' 이벤트를 열었다.
 
폐차할 예정이거나 중고차 판매로 차량과의 이별을 앞둔 현대차(005380) 고객들의 사연을 응모 받아 ▲자동차를 매개로 한 특별한 추억 ▲자동차가 환기하는 삶과 문화의 의미 ▲자동차로 대표되는 기계 문명과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 등 3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엘란트라, 엑센트, 리베로, 그레이스, 쏘나타2 등 올드카 모델들이 추억을 회상시켜주는 작품들로 재탄생했다.
현대차 브릴리언트 메모리 전시회는 자동차에 담긴 소중한 추억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마련됐다. 사진은 전시회장 전경. 사진/현대차
벤츠는 차에 깃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추억도 A/S가 되나요’라는 프로젝트와 함께 차범근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에게 27년 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시절 소유했던 차량인 ‘지바겐(GE230)’ 동일 모델을 복원해 전달했다.

차 전 감독은 이날 “지바겐은 우리 집안의 막내와 같은 한가족처럼 느껴지는 차”라며 “복원된 차량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벤츠 2016 Service Experience Day' 행사에 참석한 차범근 전 감독이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복원된 지바겐 GE230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각 업체들이 추억을 마케팅의 도구로 꺼내든 이유는 소비자들이 삶에 지쳐 힘들 때 차에 대한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최근 신선함이라는 평가와 함께 젊은 세대까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
 
BMW 관계자는 “이런 이벤트는 일종의 감사 표시로서 하는 것”이라며 “차를 아껴주는 고객들은 브랜드 로열티(충성도)가 높은 고객이라 소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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