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도 피해가는 빼빼로데이 이색마케팅

모바일쿠폰·명품선물·스타소장품 등 각양각색

입력 : 2009-11-10 오후 4:51:16
[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매년 11월11일 연인에게 빼빼로로 마음을 표현하는 빼빼로데이의 풍속도가 최근 바뀌고 있다.
 
지난 3일 신종플루 재난단계가 '심각(RED)'단계로 격상될 정도로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휴교하는 학교가 늘었지만, 업계의 큰 연례행사 중 하나인 빼빼로데이를 겨냥한 유통업계의 마케팅도 기발하게 변모했다.
 
신종플루의 공포에 불안해 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모바일쿠폰으로 빼빼로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각종 온라인몰에서 빼빼로데이를 맞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송되는 바코드 형태의 다양한 모바일 선물쿠폰을 준비했다.
 
옥션의 경우 11일까지 e쿠폰북(http://coupon.auction.co.kr)에서 편의점에서 교환가능한 빼빼로 모바일쿠폰과 관련 상품을 모아 빼빼로데이 선물기획전을 펼친다.
 
옥션 PR팀의 홍윤희 부장은 "신종플루 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점을 착안해 편의점과 제휴해서 모바일쿠폰 행사를 하게 됐다"면서, "실제로 전달에 비해 11월의 모바일쿠폰 매출이 30% 정도 늘어, 신종플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아이몰도(www.lotteimall.com)은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쇼 빼빼로 수능스페셜' 기획전을 선보여 10월28일~11월3일 7일간의 매출이 전월에 비해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G마켓(www.gmarket.co.kr)도 빼빼로데이를 맞아 '행운의 개구리를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에 참여해 당첨되면 빼빼로, 영화관람권 등을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원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이벤트로,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200여명의 이용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프라인에서도 편의점 업체를 필두로 다양한 이벤트로 빼빼로데이 고객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훼미리마트에서는 이번 빼빼로데이에 철저한 소비자 수요조사를 통한 '맞춤 경품'을 복병으로 내세웠다. 빼빼로데이 기획상품 구매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과 명품휴대폰을 선물로 증정한다는 것.
 
훼미리마트 홍보팀의 이석춘 주임은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 이를 반영해 명품가방과 명품휴대폰을 경품으로 준비하게 됐다"면서, 실제 고객들의 반응에 대해 "일반 이벤트보다 40%정도 높은 응모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GS25에서도 인기 아이돌그룹인 SS501을 앞세워 여심잡기에 나섰다.
 
GS25는 빼빼로 구매 영수증 추첨을 통해 SS501의 사인CD와 무대의상을 증정한다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연인과의 스키여행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빼빼로데이의 주고객층인 10대, 20대 젊은층을 겨냥해 모바일쿠폰을 물론 스키장과 놀이공원 이용권을 증정한다는 내용이다.
 
모바일쿠폰에 명품가방과 스타소장품, 그리고 스키여행까지,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가 신종플루로 한풀 꺾인 빼빼로데이의 분위기를 한껏 돋워주고 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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