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7의 전쟁이 시작된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에 맞설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7이 다음달 7일 베일을 벗는다. 갤럭시S7으로 부활한 삼성전자와 달리 아이폰6s의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애플로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처다. 여기에 화웨이,
LG전자(066570) 등도 프리미엄 모델 출시를 예고해 올 가을 스마트폰 격전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오전 2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개된 초청장에는 "7일에 보자(See you on the 7th)"라는 문구 외에 아무 정보도 담기지 않았지만, 매년 9월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던 전례로 미뤄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발표될 것이 확실시된다. 포브스는 "7일을 선택한 것은 이번 제품이 '7'과 인연이 깊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애플워치2와 맥북프로도 이날 공개될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7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아이폰7, 애플워치2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외신들은 아이폰7 시리즈의 최대 특징으로 '듀얼카메라'를 꼽고 있다. 두 가지 이미지를 합쳐 보다 밝고 선명한 촬영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진을 확대할 때에도 선명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초청장에서 여러 개의 불빛을 겹치게 표현한 것도 듀얼카메라 탑재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3.5mm 헤드폰 잭을 없애고 블루투스 헤드폰과의 연결기능을 제공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헤드폰 잭을 제거하면 방수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외관 디자인은 아이폰6s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헤드폰 잭을 없앤 덕에 두께가 조금 얇아지고 후면의 흰색 안테나 선(절연띠)을 눈에 덜 띄는 위치로 옮기는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의 큰 변화를 주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탑재, 홈키 버튼 삭제 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추측들은 모두 내년에나 적용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이폰7은 오는 9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이르면 16일, 늦어도 23일 글로벌 순차 출시에 나선다. 지금껏 1차 출시국에 들지 못했던 한국에는 10월 말에나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7의 맞수는 단연 갤럭시노트7이다. S펜까지 확대된 방수·방진 기능과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된 홍채인식 등으로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애플이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압승하지 못할 경우 매출 하락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함은 물론, 시장점유율 격차도 더 커질 수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13년 만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매출이 14.6% 위축됐다. 2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21.7%, 애플이 11.3%로, 10%포인트 이상 차이났다.
화웨이, LG전자 등도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 가세한다. 화웨이는 오는 1일 독일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프리미엄 모델인 '메이트9', 혹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노바'가 주인공일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애플보다 하루 앞서 'V20'을 선보인다. 전략 시장인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공개하는 V20은 카메라와 오디오 기술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데 무게를 뒀다. 상반기 기대 이하 성적을 냈던 G5의 부진을 떨쳐내야 하는 부담을 짊어졌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