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지방 주택시장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강북까지 재건축 단지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8월 전국 집값 상승폭이 지난달 보다 확대됐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의 상승폭 감소에도 지방의 상승세 전환으로 지난달과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07% 오르며 7월(0.04%)보다 상승폭을 커졌다.
수도권은 하남미사와 동탄2신도시 등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수도자들의 관심이 높은데다 서울에서 대출 보증제도 개선으로 주춤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과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0.16% 올랐다.
반면, 지방은 대구와 경북 등은 신규주택 공급물량에 대한 부담과 지역 산업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 지속되면서 0.01% 하락했다. 다만, 부산은 거주선호도 높은 해운대구와 정비사업 호조세가 이어진 수영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체적으로는 전달(-0.04%)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0.35%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0.26%), 인천(0.15%), 강원(0.11%), 경기(0.09%)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대구(-0.21%)와 경북(-0.20%), 충남(-0.15%), 충북(-0.13%) 등은 하락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0.08%, 연립주택 0.05%, 단독주택 0.06%의 상승률 기록하는 등 모든 유형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서울은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에도 재건축단지에 대한 투자수요가 유입되고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으로 실수요자의 거래가 이어지며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공급이 많은 지역과 노후주택이 많은 구도심 등 지방 중심으로 국지적인 하락세는 이어지겠지만 재개발·재건축 사업 호조와 교통여건 개선 등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서울 동남권과 부산 등은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및 서울 8월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전세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0.08%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신규 주택의 전세 매물 증가로 서울 동남권 및 경기 하남시 등에서 하락해 7월(0.18%)보다 상승폭이 축소되며 0.15% 올랐다. 또, 지방은 신규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세종과 부산의 상승세 주도로 0.01%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세종(0.69%), 부산(0.27%), 인천(0.26%), 경기(0.14%), 서울(0.13%), 강원(0.12%) 등이 상승했고, 대구(-0.23%), 경북(-0.12%), 울산(-0.12%) 등은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전환물량과 신규주택의 전세공급,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에 따라 지역별, 주택유형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서도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고, 신혼부부 수요 등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건축 시장 강세에 8월 전국 집값 상승폭이 전달보다 확대됐다. 사진/뉴스1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