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순환출자고리 365개 끊었다

2015년 초 대비 80% 감소…롯데, 416개→67개 급감

입력 : 2016-08-31 오후 4:01:2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대기업들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합병·지분매각 등으로 출자구조를 단순화하면서 국내 52개 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건수가 1년6개월 동안 365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 해소에 필요한 비용은 1조원 이상 줄었고, 순환출자구조를 가진 그룹 수도 11곳에서 8곳으로 감소했다. 
 
31일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정된 출자제한기업집단 대기업의 순환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6일 기준 순환출자 건수는 8개 그룹, 94개로 집계됐다. 또 94개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려면 약 11조3151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초 11개 그룹, 459건과 비교하면 365건(80%)이나 감소했고, 비용도 12조4081억원에서 1조930억원 줄었다.
 
순환출자구조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은 한진·한라·한솔 3개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지분매각을 통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벗어난 데다, 롯데·삼성·현대차그룹도 일부 고리를 끊어냈기 때문이다. 한진과 한솔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한라도 한라홀딩스 주식을 매각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했다.
 
순환출자가 남아있는 그룹도 복잡하게 얽혀있던 고리 개수를 많이 줄였다. 삼성은 2015년 초 10개이던 순환출자 건수를 올해 8월 말 7개로 줄였다. 순환출자 해소에 드는 비용도 2조7273억원에서 1조7432억원으로 9841억원 감소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순환출자 건수 일부가 해소된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6개이던 순환출자 건수가 올해 8월 말 4개로 감소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 등에 따른 결과다. 다만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 순환출자 해소에 드는 비용은 5조4099억원에서 5조8391억원으로 4292억원 늘었다. 
 
롯데는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초 416개이던 순환출자 건수가 올해 8월 말 67개로 급감했다. 순환출자 해소에 필요한 비용도 2조2444억원에서 1조7509억원으로 4935억원 감소했다. 호텔롯데가 계열사 주식매입에 나선 영향이 컸다. 호텔롯데는 롯데제과가 보유하던 한국후지필름 지분, 롯데쇼핑이 갖고 있던 롯데알미늄 지분,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하던 대홍기획 주식 등을 사들였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도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이면서 출자구조를 단순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현대산업개달 등 5개 그룹은 순환출자구조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2개 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건수가 지난 1년6개월 동안 365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진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