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편의점 도시락의 고급화·다양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찾는 도시락의 가격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의 4000원 이상 도시락의 매출비중이 매년 크게 높아지고 있다.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1~2인 가구 싱글족들이 늘면서 고공행진 중인 편의점 도시락이 점차 고급화·브랜드화되면서 품질도 함께 높아져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대충 때우는 한끼에서 제대로 된 정식 식사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선호하는 도시락의 가격대도 덩달아 올라가는 것이다.
실제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는 2013년 1.8%에 불과했던 4000원 이상 도시락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12.6%로 오르더니 올해 1~8월에는 절반에 가까운 42.8%로 급상승했다. 세븐일레븐도 2013년 8월 3.4%에 불과했던 4000원 이상 도시락의 매출비중이 올 8월에는 57.9%까지 올라 과반수를 넘어섰다.
BGF리테일(027410)의 CU도 2013년 0.6%에서 올 상반기에는 9.6%까지 매출비중이 늘었다.
도시락 판매 초창기 3000원 내외의 제품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들어 5000원 이상의 프리미엄 도시락까지 속속 출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높아지면서 보다 비싼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는 최근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날로 높아지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품질의 프리미엄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3000원 이하 도시락의 인기는 날로 시들해지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을 보며 선택하는 시대를 넘어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크게 작용됐다. 2013년 22.4%에 달했던 CU의 3000원 이하 도시락 매출비중은 올해 상반기 8.2%로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GS25도 올해 1~8월 3000원 이하 도시락 매출비중은 0.8%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2030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도시락이 최근들어 4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확대됐다는 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CU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도시락 구매 비중은 2014년 27%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2.9%까지 증가했다. 반면 2014년까지 60%가 넘었던 2030세대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대로 줄었다.
절대적인 매출신장률 역시 중장년층이 다른 세대를 압도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의 주이용층인 20대, 30대의 올 상반기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각각 192.8%, 185.9%으로 크게 오른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이보다 더 높은 236.6%를 기록했다.
정재현 GS25 도시락 MD는 "과거에 비해 고객들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맛있는 도시락을 선호한다"며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는 도시락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커지고 있어 새롭고 맛있는 도시락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