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의원, 이달 초 석유협회장 취임

이번주 총회 열고 선임 유력…1년 이상 공백도 마무리

입력 : 2016-09-04 오후 1:25:02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강봉균 전 의원(73)이 빠르면 이번주 신임 대한석유협회 회장에 취임한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강 전 의원은 제21대 대한석유협회 신임 회장으로 내정됐다. 강 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취임이) 9월 초로 얼마 남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협회 총회에서 결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균 전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뉴시스
 
대한석유협회는 이번주 안에 총회를 열고, 강 전 의원을 협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총회에는 협회 이사진인 SK에너지, S-Oil(010950),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의 대표들이 참석한다. 최근 정유사들과 협회는 4사 대표들의 총회 참석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 전 의원은 김영삼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 김대중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정통 관료다. 2002년 군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17·18대 총선에서도 금배지를 달았다. 올해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윌리엄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한양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지난 2013년 6월 취임한 전용원 현 회장은 지난해 6월 임기를 마쳤지만, 1년이 지나도록 후임 인선이 미뤄지면서 회장직을 이어나갔다. 2년 임기의 상근 명예직인 석유협회장 자리는 이사진의 추대 형식으로 결정되지만, 회원사가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4대 정유사이고 정부 정책 및 국회 입법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정부에서 내정한다. 그간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협회장 자리를 꿰찬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석유협회는 이번 신임 회장 선임을 통해 경유차 환경 논란, 수송용 연료 세금 문제 등 정유업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업계 목소리를 적극 대변할 계획이다. 정유업계는 올 상반기 기록적으로 높은 실적을 거뒀으나,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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