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특혜는 없었다”라며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 전 발언을 통해 “1978년 공직에 입문한 후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과 농촌진흥청장, 농림부 1차관 등으로 30년 넘게 농어민과 국민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소명이라는 신념으로 일해왔다”며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전문성보다는 도덕성과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용인 소재 93평 아파트에서 계약갱신 없이 전세금 1억9000만원에 거주했다”며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따져물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2001년 10월 CJ계열 건설사가 분양한 용인소재 88평 고급아파트를 4억6000만원에, 1년 전 분양당시보다 2억1000만원 저렴하게 매입했다”며 “후보자가 미국으로 발령받았을 때는 CJ에서 임직원을 위해 회사 명의로 전세계약을 해주기까지 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후보자가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싼 이자혜택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같은 당 김현권 의원은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관련해서 후보자가 농협중앙회를 통해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가 연 1%대”라며 “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인 나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데 이자가 연 4.76%”라며 “이게 특혜가 아니라면 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전세계약을 할 당시만 오히려 전세가가 더 떨어졌다”며 “매입한 아파트도 오랜기간 미분양 상태에 있어서 가격이 내려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매입 시 이자를 싸게 받은데 대해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모친이 최근 10년간 빈곤층 의료혜택을 받은데 대한 질문에는 “행정기관이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던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농협손해보험이 운영하는 농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분야가 제한적이라는 등 현안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새누리당 이양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사전질의에 대해 애매모호하게 해명했기에 이번 인사청문회가 ‘아파트 청문회’가 된 것 아니겠느냐”며 후보자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