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 수사와 관련해 한성기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성기업 서울사무소에 검찰과 수사관 등을 보내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한성기업은 지난 2011년 8월 강 전 행장과 연관이 있는 바이오업체 B사의 지분 4.74%를 취득하면서 4억9999만8000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우근(68) 한성기업 회장은 강 전 행장과 경남고 동문으로, 특별수사단은 한성기업과 B사의 투자 과정에 강 전 행장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수사단은 양사의 정확한 투자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후 한성기업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B사 대표 김모씨는 2011년 2월 대우조선해양과 55억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맺은 후 총 44억원을 편취하는 등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용역 계약과는 별개로 B사는 2011년 9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4억9999만8000원,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BIDC로부터 4억9999만8000원을 지분 투자 형식으로 지원받기도 했다.
B사에 대한 용역과 투자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임원과 실무자는 사업과 무관하고, B사의 재무 상황이 열악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임원과 실무자의 반대에도 강 전 행장의 요구에 따라 이사회의 승인을 피하면서 B사에 대한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억원을 초과하는 신규 투자나 출자 참여는 의사회 의결 거친 후 이를 산업은행에 보고해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2000원씩 뺀 후 B사를 지원한 사실이 관계자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2일 강 전 행장의 사무실, B사, 건설업체 W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를 진행해 왔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