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감독원은 4일 은행연합회와 함께 소비자시민모임 서울지부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연극 공연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연극에 관심있는 소비자시민모임 서울지부 회원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기획됐다.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소재 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5회의 공연이 수도권의 노인복지관에서 실시됐다.
공연은 어르신들이 많이 당하시는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를 연극 형식으로 흥미있게 전달해 예방요령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님아 그 말을 믿지 마오'란 제목의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연극의 내용은 수법별 보이스피싱 사례를 토대로 재구성됐고, 먼저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이 소개됐다. 극중 사기범은 서울지방경찰청을 사칭하면서 금융사기 수사중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통장이 발견되었으니 공범인지 아니면 피해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주민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그러나 어떤 공공기관이라도 유선상으로 주민번호, 계좌번호, 카드번호, 인증서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청하지 않는다.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연극 장면. 사진/은행연합회
딸의 차량번호를 이야기하면서, 접촉사고 이후 보상을 받기 위해 딸을 데리고 있으니 돈을 입금하라는 자녀납치형도 소개됐다. 가족 협박 및 납치를 빙자한 경우 100% 보이스피싱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면편취형·절도형으로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범죄에 연루되었으므로 자금출처를 조사해야 하니 예금보호를 위해 돈을 인출해 집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지시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공공기관은 절대 돈을 찾아서 일정장소에 보관하게 하거나 돈을 직접 맡기라고 하지 않는다.
이같은 공연 내용은 오프라인 뿐 아니라 동영상으로 만들어 다른 노인복지관 등에도 배포해 예방홍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님아 그 말을 믿지 마오 연극공연은 오는 8일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30일 마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도 열린다. 10월5일과 26일에는 도봉노인종합복지관, 강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리고 11월23일에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진행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사기 예방수단으로 연극, 뮤지컬, 단편영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고자 하니 관심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