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연 1000억원대 B형간염치료제 개량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특허소송 1심에서도 승소해 내년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사들이 최종 승소해 개량신약이 출시되면 소비자의 약물 선택권이 넓어질 전망이다.
비리어드는 지난해 처방액 1000억원대 이상으로 국내 전문의약품 순위 2위를 기록한 제품이다. 대형 품목이라 시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서 비리어드의 특허가 2개 등록돼 후발의약품 상용화를 막고 있다. 의약품 신규 개발에 대한 원천특허(물질특허)는 오는 2017년 11월 만료된다. 약물 배합이나 합성 방법에 대한 조성물특허는 2018년 11월 종료된다.
국내사들은 비리어드의 일부 성분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조성물특허를 깨고 원천특허가 만료되는 오는 2017년 11월 일제히 개량신약을 발매할 방침이다. 지난 2014~2015년 1심 심결에서 국내사들이 승소해 내년 개량신약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B형간염치료제는 75% 정도가 종합병원에서 처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비리어드 개량신약 개발은 종합병원 영업력이 우세한 상위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20여개 중소사들은 추가 조성물특허 소송을 제기해 놓고 승소 여부에 따라 비리어드 개량신약 개발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국내사들이 오리지널약보다 저렴한 약가에 개량신약을 공급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비리어드의 1정당 약가는 4910원이다. 3개월치 약가는 44만원대다. 보험급여 약물이어서 환자 본인부담금(약가의 10%)은 3개월 4만4000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비리어드 개량신약의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장 초반에 선점해 대형품목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