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패널이 급부상하면서 후발주자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6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아몰레드 패널 생산액은 125억달러로 전년 대비 42% 급증했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160억달러, 2020년에는 6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46%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아몰레드 패널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늘면서 이를 노린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아몰레드는 디스플레이가 자체적으로 빛을 내 뛰어난 화질과 명암비, 저전력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닌다. 자체 발광이기 때문에 LCD보다 두께도 훨씬 얇은 데다, 구부리거나 돌돌 말아 접는 것도 가능하다. 2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97%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몰레드 시장 확대는 스마트폰용 패널 탑재를 결정하는 제조사들이 빠르게 증가하는데 기인한다. 애플은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8에 처음으로 아몰레드 패널을 적용키로 했고,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화권 업체들도 아몰레드를 채택한 스마트폰 비율을 높이고 있다. 홍콩 소재 오리엔탈 패트론 증권은 2020년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몰레드 패널이 3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9%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 속도가 놀랍다. 클로에 류 오리엔탈 패트론 증권 애널리스트는 "급작스럽게 늘어난 수요에 향후 1~2년 동안은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텐마, BOE, CSOT, 트룰리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관련 시설 투자를 확대하며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동 중인 아몰레드 생산라인은 BOE 오르도스 5.5세대 라인, EDO 상하이 4.5세대 라인, GVO 쿤산 5.5세대 라인, 텐마 상하이 5.5세대 라인 등 총 4개다. 이중 중국 최초 아몰레드 패널 생산라인인 EDO 4.5세대 라인은 2014년 3분기 양산을 시작해 월 6000장 수준의 캐파를 유지하고 있다. GVO 쿤산 5.5세대 라인과 텐마 상하이 5.5세대 라인도 지난해 각각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 반면 BOE 오르도스 5.5세대 라인은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양산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이외에도 10여개의 생산라인이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예정 중이다. 이를 통해 공급되는 패널은 매달 20만장에 이를 전망이다. BOE는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총 465억위안을 투자해 청두에 6세대 생산라인(플렉시블 포함)을 짓고 있다. 텐마는 기존 상하이 생산라인에 월 4000장 수준의 플렉시블 라인 증설을 계획 중이며, 지난해 상반기 우한에 착공한 6세대 LTPS LCD 생산라인 일부를 플렉시블 아몰레드로 전환키로 했다. 두 생산라인은 각각 내년 하반기와 2018년 1분기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