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홍채인식 기능을 도입한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결함으로 판매가 전격 중단됐지만 생체인증 확산의 속도는 줄지 않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문인증 기능을 도입하는가 하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홍채인증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은 지문과 홍채를 활용한 생체인증 금융서비스를 내놨다. 농협과 부산은행은 지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IBK 기업은행은 홍채인증을 활용한 현금인출기(ATM)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공인인증서 로그인이나 OPT 번호 입력 필요 없이 본인의 홍채나 지문을 통해 본인임을 인증 받고 계좌이체 등이 가능해졌다. 아이핀 서비스를 하는 SCI평가정보도 최근 한국전자인증의 생체인증 서비스를 공급 받아 지문인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핀 서비스에서 지문을 등록하는 모습. 사진/아이핀 캡처
생체인증 서비스는 편의성과 생체정보 유출 가능성이라는 장·단점을 내포하고 있다. 비밀번호 입력 없이 지문이나 홍채를 인식하는 것만으로 계좌를 조회하거나 송금을 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한 번 유출되면 복구하기 힘든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홍채는 지문처럼 다른 손가락으로 바꿀 수도 없어 보안에 매우 민감하다. 사용자들이 생체인증의 보안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자 주요 은행들은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생체인증 관련 보안서비스들이 잇따르고 기존의 로그인 방식보다 편의성에서 훨씬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은행들도 생체인증 서비스를 적극 알리고 나섰다. 인증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생체인증을 활용한 로그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생체인증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며 “지문에 이어 홍채인식까지 나오면서 생체인증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페이도 지문에 이어 홍채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터리 결함으로 갤럭시노트7 판매가 중단됐지만 결함이 없는 제품들에 우선적으로 홍채인증 서비스를 계획대로 도입한다. 우리·KB국민 등 삼성페이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은행들은 8일부터 삼성페이에서 홍채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 삼성페이의 생체인증은 지문인식만 가능했지만 홍채를 인식시켜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우리은행은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활용한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미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채인식 기능을 갖춘 단말기가 많이 보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채인증 서비스를 하는 곳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홍채인증은 삼성페이와 삼성패스가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