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아베 총리와 "북핵·미사일 문제에 한·미·일 강력 공조"

입력 : 2016-09-07 오후 10:55:45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공조해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말 일본군 위안부문제 합의를 계기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청와대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라오스를 방문 중인 두 정상은 7일(현지시간)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미·일 3국이 잘 공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언론 성명이 신속히 채택됐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포함해 핵·미사일 문제에 더욱 긴밀히 공조하자”고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일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 비핵화 달성을 위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형언할 수 없는 폭거"라며 "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양국간 협력해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대북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을 포함한 다양한 대북압박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에 집착할수록 국제적 고립을 심화할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에 긍정적 모멘텀이 형성된 만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키고 기타 국제 이슈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화해·치유 재단' 사업을 통해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가 하루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는 말도 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작년 말 (위안부) 합의 이후 일·한 관계가 전향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새로운 한일 관계를 이끌어가기 위한 청소년 교류 지원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ASEAN+3 정상회담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양자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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