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토종신약 해외진출 가속

입력 : 2016-09-08 오후 3:10:19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일양약품(007570)이 토종신약으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 성과를 거뒀으며, 향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항궤양제 '놀텍'과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 토종신약 2개로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3090억원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수출 계약 규모는 놀텍이 약 2630억원대, 슈펙트가 약 460억원대다. 슈펙트는 글로벌 임상 시험을 최근 마치고 글로벌 시장에 소개됐기 때문에 수출 성과가 놀텍보다는 미진하다.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를 전망이다. 
 
2개 제품의 수출 국가는 대부분 중남미, 중동, 러시아, 중국 등 의약품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파트너사는 러시아 1위 제약사 알팜을 비롯해 치노인, 압디 이브라함 등 각국의 유명 제약사들이다. 
 
일양약품이 해외에서 성과를 나타내는 것은 혁신적인 신약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제약이나 개량신약이 아니라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해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근대 제약산업이 출현한 1950년 이후 현재까지 허가된 토종신약은 27개다. 이중 일양약품이 토종신약 14호인 놀텍과 토종신약 18호인 슈펙트 2개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제약사들이 복제약 중심 사업을 영위할 때 일양약품은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에 매진했다. 중견제약사로 꼽히지만 R&D 개발비(지난해 150억원)를 매출액(지난해 1800억원) 대비 10% 이상 매년 투자했다. 
 
놀텍과 슈펙트는 일양약품이 10년 이상 매달려 개발한 제품이다. 놀텍은 2009년, 슈펙트는 2012년 각각 국내 발매됐다. 두 제품은 개발 초기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됐다. 놀텍은 세계에서 유일한 3세대 양자펌프억제제(PPI)에 속한다. 슈펙트는 전세계 4번째로 개발된 2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다. 
 
놀텍과 슈펙트의 진출 국가는 신흥 시장에 국한돼 있다. 일양약품은 향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은 약 470조원 규모의 전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다. 유럽의 의약품 시장은 약 157조원규모다. 전세계 최고 의약품들이 몰려드는 시장여서 차별화와 혁신성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놀텍과 슈펙트는 혁신신약이어서 신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양약품의 다음 목표는 선진 시장 진출"이라며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을 실시하려면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임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양약품이 지난 5일 러시아 알팜사와 2200억원 규모 '놀텍'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알렉세이 레픽 알팜 회장(좌측),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이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일양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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