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누가 상장 2호 생보사가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양생명이 지난달 8일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면서 대한·미래에셋·삼성생명 등 줄줄이 상장 급물살을 타 상장 2호 탄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내년에 상장하기 위해 상장 요건 검토와 주간사 입찰 제안서 발송 등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최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상장 추진방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받고 내년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측은 곧 상장주관사 선정작업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측은 삼성차 채권단이 현재 삼성을 상대로 진행중인 채권 환수 소송과 관련해서 삼성생명 주식 매각으로 채무를 갚기 위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해외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국내 보험사에서도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현재 상장 2호 생보사로 또 다른 유력한 후보는 대한생명이 꼽히고 있다.
대한생명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도이체방크 등 국내외 6개 증권사를 선정했다.
대한생명은 다음해 2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며 상장 심사를 통과 후 투자자모집과 수요예측 등의 과정을 거친다면 3분기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기업공개 주관사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해 내년 상반기 상장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8월 이후 업계 4위로 뛰어오르는 등 실적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77억원과 95억원의 신계약 실적을 올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생보사들의 상장이 이뤄질 경우 거액의 자금을 모집하여 자본 확충을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더욱 엄격한 규제와 투명한 기업공개가 부담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