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이번에는 추석 민심에 귀 기울이기를

입력 : 2016-09-18 오후 3:22:42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추석에 가족과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자연스레 이야기 보따리가 술술 풀린다. 그간 살아온 이야기에서부터, 자녀의 교육과 취업, 결혼 문제에 대한 고민 등 풀어야 할 이야기가 적지 않다. 정치 또는 사회 이슈에 관한 이야기도 추석 밥상의 주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추석 민심은 정치권에서 전국의 ‘안방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된다.
 
여야 정치권이 전하는 추석 민심은 전반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민생경제와 관련해 시민들이 큰 불안감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바닥 민심이라데는 여야 간에 큰 이견이 없었다. 여기에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한 안보 상황, 경주 5.8 지진에 따른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농어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쌀값 폭락과 기후변화로 인한 양식장 피해 등 지역민들의 고민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은 “쌀값 폭락으로 농민이 먹고 살기 어려운데 국가가 일정부분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사드 배치, 부산·경남 지역은 한진해운 사태와 지진 등에 관한 우려가 높았다고 지역구 의원들은 전했다. 더민주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은 “북핵 문제에 대해 야당도 반대만 하지 말고 이제는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이러다가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더민주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갑)은 “원전이 기존의 6.5까지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 하는데 지역민들은 이것을 믿지 못한다”며 “특히 안전과 관련한 문제는 단 0.1%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에서는 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광주 서갑)은 “야당 간에 통합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추석 민심은 결국 민생으로 귀결된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북핵, 지진 등 안보·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여야는 추석 연휴 이후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등 본격적인 정기국회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여야가 긴 연휴 기간동안 청취해 온 추석 민심을 정책으로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경부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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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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