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수천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19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신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에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건설에 비자금 300억원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와 총수 일가가 탈세나 횡령 등에 개입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검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롯데케미칼 소송사기 당시 공동대표로서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며 수천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2004년 11월 롯데케미칼이 고합의 자회사인 KP케미칼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동대표로 근무하면서, 고정자산 규모를 1512억으로 조작해 회계 처리한 뒤 국세청을 상대로 270억원대 소송사기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신 회장을 상대로 롯데그룹 정책본부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오너 일가의 수백억원대 급여 횡령과 배임 혐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소송사기 혐의도 집중 수사 대상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8일 신격호 총괄회장을 방문 조사했다.
수천억 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