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금 관련 상품들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펀드 전반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금관련 펀드와 은행권의 '금통장'으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
지난 10일 기준 국내 금관련 펀드 수탁고는 한달새 792억원에서 801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주식형펀드는 129조9000억원에서 129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고, 은행권 '금통장' 상품 거래량 역시 지난 9월 금값이 1000달러 선을 돌파하며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 값의 변동성이 큰데다가 투자 유형 역시 다양한 이상 금 관련 상품 투자시에도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실물투자와 선물투자, 관련 기업주식 투자로 종류가 나눠지기 때문에 투자할 때에는 무엇을 중시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관련 기업 주식은 금값 뿐만이 아니라 경기회복, 달러 약세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상승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현물투자보다 높다" 며 "수익성을 중요시 한다면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고, 분산투자로서의 기능을 중요시 한다면 현물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 기업 주식의 경우 고평가로 인한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 관련 기업의 주가에는 금값의 상승치가 선반영 된 만큼 과도하게 오른 상황"이라며 "다만 관련 기업들의 주가의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만큼 현물 투자와 관련 기업주식 투자 사이에서 투자자 개인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메리츠증권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금관련 주요 투자기업들의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고 45.4에 이르는 등 기업들의 주가가 고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환헷지 여부에 대해서도 투자목적에 따른 접근이 필요다고 조언했다.
오 연구원은 "더블딥을 예상한 안전자산 확보 차원에서의 금 투자라면 환헷지를 통해 달러 강세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다만 약달러로 인한 금값상승을 노린 투자라면 환 노출을 통해 추가 수익률을 노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선물투자에 있어선 롤오버로 인한 손실이 있을 수도 있다"며 선물펀드 보다는 ETF등의 현물 펀드를 추천했다.
금 지수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해선 기준가격 대비 평가개월, 수익실현 시점 등을 상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 가격의 변동성이 큰 만큼, 평가개월이 과도하게 길거나, 수익실현시점이 너무 먼 미래의 일이라면 수익을 제대로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금통장'은 현물 가격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는 면에서 장점이 드러났지만 금 가격의 변동성에 취약한 부분과 현물 취득시 부가가치세를 내야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제시됐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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