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SW·은행까지 ‘AI’ 삼매경

주요 은행 내년 사업계획에 AI ‘검토’…“AI는 인간 보완재”

입력 : 2016-09-22 오후 5:07:57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걷기 운동을 즐기더라도 너무 덥거나 추울 때는 오랜 시간 걷기가 부담스럽다. 이때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인식 비서가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장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면서 실내 운동을 제안한다. 사용자의 현재 상황과 주변 날씨까지 고려한 AI 서비스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줘”라고 말했더니 이내 빠른 템포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야구장에 갈 건데 이번 주말 서울 날씨는 어때?”라고 물었더니, 주말 야구장 인근의 날씨와 함께 야구장 인근 상점들의 할인 쿠폰도 제시해준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AI 열풍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과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은행까지 AI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하며 AI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협·우리은행 등은 이미 AI의 기초 격인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문자를 대신 입력해주거나 송금을 해주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은행이나 카드사가 내년 사업계획에 AI를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내년부터 더 많은 사용자들이 AI 서비스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감도가 크지 않은 야간 콜센터 등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혼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형 인공지능(AI) 로봇 아시모(왼쪽)와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 사진/뉴시스
 
기존의 IT 기업들은 이미 사업방향을 AI로 틀었다. SK(주) C&C는 IBM의 AI 서비스 ‘왓슨’을 기반으로 한 AI 브랜드 ‘에이브릴’을 기반으로 AI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려대와 손잡고 감염병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제시하는 ‘감염병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했으며, AIA생명과 제휴를 맺고 AI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에도 나섰다. 스타트업인 마인즈랩은 AI 챗봇을 비롯해 콜센터용 AI 솔루션 ‘고객의 소리’와 개인비서 역할을 하는 AI 스피커 ‘초롱이’를 선보였다. SK텔레콤도 음성인식 기반의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전통적인 IT 기업뿐만 아니라 이종업종까지 AI에 나서는 이유는 사람이 쉽게 할 수 없던 일에 AI를 투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감염병 진단을 위해 수많은 질병의 사례와 원인을 기억하고 분석해야 하는 경우나 금융기관에서 개인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 기존의 상품 데이터를 기억해야 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기열 SK㈜ C&C 전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억하거나 아주 빠른 계산이 필요한 경우 AI가 사람의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사람으로서 익혔던 지식과 경험을 AI가 한 번에 수행할 수는 없다”며 “결국 AI와 사람은 서로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업종을 막론하고 AI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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