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과 난야의 제휴가 DRAM산업 구조조정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스택기술 진영의 마이크론과 트렌치기술 진영의 난야가 기술 협력을 맺은 것은 트렌치진영(키몬다-이노테라-난야) 분열의 현실화이자, ‘향후 트렌치 기술 퇴장의 서막’이라고 해석했다.
난야의 트렌치기술(웨이퍼 아래를 파서 막을 쌓는 회로 방식)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택하고 있는 스택기술 (웨이퍼 위로 막을 쌓아올리는 방식)과 달리 미세회로 공정 전환에 어려움이 있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제 트렌치 진영은 사실상 키몬다 만이 유일하게 남은 상황이 돼, 향후 키몬다의 입지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증권도 난야의 트렌치 진영 이탈은 키몬다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해 향후 세계 3~4위 업체인 키몬다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양사의 제휴가 DRAM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양사의 제휴가 글로벌 DRAM 시장에 긍정적 신호이며 하이닉스가 최대 수혜주라고 말했다.
송종호 연구위원은 “양사의 전략적 제휴가 글로벌 DRAM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고, 특히 2분기 이후 DRAM 시장이 호전되면 선발 DRAM 업체들 중에서도 미세 공정 전환 속도가 가장 앞서 있는 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 5000원을 제시하고, 2만 4000원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이번 제휴가 DRAM시장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하반기 DRAM 공급 조절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Big4(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파워칩, 마이크론-난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을 맺은 두 업체에는 긍정적이나, 기술 파트너를 잃게 되는 키몬다와 자체 기술이 약한 대만 프로모스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자체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중립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요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변화 없이는 반도체 주식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견해를 갖고 박스권 거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대만의 DRAM 업체인 난야는 합작회사 설립과 기술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뉴스토마토 박은영 기자 (ppar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