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앞두고 추석 선물, 5만원 이하 실속형 세트 급증

한우 작년보다 20% 감소…과일 세트는 소폭 증가

입력 : 2016-09-26 오후 2:30:47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김영란법 시행을 열흘 남짓 앞뒀던 올 추석연휴에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일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명절이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는 마지막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5만원 이하로 구성된 실속형 선물세트 판매가 급증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형유통업체(농협,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대상으로 추석명절 대표 농식품 선물 품목인 한우, 과일, 인삼의 추석 전후(D-28~D+1)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우, 과일, 인삼 선물세트 판매액은 9394000만원으로 작년 추석 10045000만원에 비해 6.5% 감소했다.
 
특히 한우선물세트 판매액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감소해 큰 타격을 받았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5만원 이하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고, 또 쇠고기 사육두수 감소로 한우값이 크게 올라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 직전 한우갈비 3.0kg 기준의 선물이 작년에는 19만원이었지만 올해는254000원으로 33.7%나 뛰었다.
 
이같은 여파로 올 추석 한우 선물세트 판매액은 30920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3억원이 줄어 19.2%의 감소폭을 보였다.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수량은 246085개로 전년 동기대비 7.4%가 줄어들었다.
 
금액대별로 보면 5만원 이상 세트의 판매수량은 전년 대비 36% 감소(2323147093개)한 반면 5만원 이하 세트의 판매수량은 227.3%나 급증(35693개 98992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상대적 고가인 선물세트 위주로 판매가 감소해 전체 판매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과일 선물세트 판매액은 5157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6% 증가했다. 선물세트 판매수량은 1184274개로 5.2% 늘었다. 실속형 구매 증가 추세가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인삼의 경우 선물세트 판매액은 1145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최근 유사 건강기능식품 제품이 다양해져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다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들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5만원 이하의 실속형 구매패턴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과일, 인삼 모두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모두 늘어 금액기준으로  한우는 작년 6.9%에서 12%2배 가까이 늘었으며 과일은 53%에서 62.3%, 인삼은 30.4%에서 33.3%로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 추석기간 동안 대형유통업체의 전체 농산물의 판매액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추석선물세트 구매패턴도 실속형으로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농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여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을 열흘 남진 앞뒀던 올 추석연휴에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과일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뉴스1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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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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