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패션 본고장 유럽·미국 홀려

입력 : 2016-09-26 오후 3:44:14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패션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과 미국에서 K패션 바람이 불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에서 진행된 한국 디자이너 소개 행사에 현지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서울디자인재단이 진행하는 '텐소울' 팝업 전시가 시작됐다. 텐소울은 국내 패션 디자이너 글로벌 육성사업으로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디자이너 중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0인이 참여한다. 
 
팝업 전시를 기념해 지난 22일 열린 오프닝 파티에는 마리오 오델리 이탈리아 바이어협회장을 비롯패 셀프리지백화점과 갤러리아 라파예뜨의 바이어, 보그 에디터 등 패션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K패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열린 영국의 런던패션위크에서도 '패션코리아'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K패션이 주목받았다. 국내에서 신흥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변그림 디자이너의 '내스티 해빗'과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 등이 소개됐다. 
 
행사를 지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적인 패션매거진 WWD를 비롯해 보그, 글래머, 마리끌레르, 파이낸셜타임즈 등 현지 언론이 행사를 찾으며 관심을 보였다. 네트워킹파티에는도 조이스, 샤인, 오프닝 세레모니 등 전 세계 유명 온·오프라인 유통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이외에도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가 최근 미국 뉴욕에서 론칭 프레젠테이션을 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시동을 걸었으며, 성주그룹의 MCM은 미국 액세서리협회에서 '올해의 트렌드세터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K패션에 대한 관심은 실제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남성복 수주회에서 이뤄진 상담·계약실적은 70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일 시즌 대비 57% 증가했다. 3월 서울에서 열린 패션수주회에서도 총 상담액 670만달러, 계약액 110만달러의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과거 한국 패션산업은 세계시장에서 품질보다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K팝이 인기를 끌며 한국 문화가 고급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미국과 유럽의 하이엔드 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텐소울 전시회에 참여했던 패션 관계들은 한국 패션의 디테일과 소재에 대한 실험정신, 세계 패션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을 높이 평가했다. 
 
코트라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미국 명품 백화점들에서 종종 한국 토종 디자이너들의 패션브랜드가 눈에 띄고 있으며 품질 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가격경쟁력에서 값싼 동남아와 중국 제품에 비해 다소 불리한 한국 제품들도 품질로 승부해 명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세워볼 만 하다"고 말했다.  
 
런던 패션위크에서 진행된 '패션코리아' 프로젝트 디자이너 쇼룸에서 하보미 디자이너(왼쪽)가 해외 패션 관계자와 얘기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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