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올해 ‘서울시 건축상’ 영예의 대상은 구산동 도서관마을이 차지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산동 도서관마을(은평구 연서로13길 29-23, 연면적 2550.25㎡)은 주민들의 요구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은평구가 10개의 필지를 매입해 이 중 건물 3동만 남기고 기존 도시조직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했다.
기존 마을의 풍경과 어울리면서, 주민에게 필요하고 적절한 규모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훌륭히 담은 사례로 공공프로젝트의 추진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이다.
최우수상은 ‘어쩌다 가게@망원’, ‘㈜경농사옥’, ‘홍현.북촌사이’, ‘불암골 행복발전소’ 네 작품이 선정됐다.
어쩌다 가게@망원(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은 망원시장 근처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 잡은 상가건물로 스킵플로어로 계획된 계단이 단순한 수직적인 이동수단이 아니라 마치 동네의 골목길처럼 느껴진다.
㈜경농사옥(서초구 효령로77길 28)은 내외부에 건물녹화와 친환경설계를 해 친환경 농촌 환경과 도시녹화사업을 주로 하는 회사 사옥의 성격을 잘 녹여냈다.
홍현 북촌사이(종로구 북촌로5길 48)는 주민편의시설인 공중화장실, 관광안내소 및 갤러리로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기존 옹벽을 허물어 단절된 정독도서관과 북촌마을간의 접근성을 높인 작품이다.
불암동 행복발전소(노원구 중계로14길 53)는 아파트단지들과 불암산 사이에서 겨우 남아 있는 저층 주거지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로 신축건물임에도 마치 오래전부터 있었던 집처럼 동네 풍경에 잘 스며든다.
올해로 34회째를 맞이한 '서울시 건축상'은 서울의 건축문화와 기술발전에 기여한 건축 관계자를 시상하여 격려하는 명실상부한 서울시 건축분야의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올해는 대형건축물보다 마을, 골목과 어울리는 작은 건축물로 도시와 조화로운 작품들이 많이 공모했다.
총 68작품(신축 53작품, 리모델링 15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지난 8월18일 서류심사와 지난 6일 현장심사를 거쳐 수상작품을 선정했다.
건축상 수상자(설계자)에게는 서울시장 표창이, 건축주에게는 건축물에 부착하는 기념동판이 수여된다.
서울시 건축상 시상식은 ‘2016 제8회 서울건축문화제’ 개막행사와 함께 다음달 6일 DDP 디자인나눔관에서 개최된다.
수상작 전시는 다음달 6~31일 DDP 살림터 전시관에서 전시된다.
2016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구산동도서관마을.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