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가 29일 검찰에 구속됐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김 부장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2월과 3월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고교 동창 사업가 김모(46·구속 기소)씨로부터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70억원대의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담당검사와 부장검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김씨에게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를 지우라고 지시하는 등 자신의 비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도 적용됐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28일 오전 10시27분쯤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김 부장검사는 뇌물을 수수한 사실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후 법정에 들어갔다.
앞서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지난 26일 김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수수)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별감찰팀은 23일 오전 8시30분 김 부장검사를 비공개로 소환해 23시간 가까이 조사했으며, 25일 오후 3시 다시 불러 김씨와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사위인 김 부장검사는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주로 경제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지난 23일 김씨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스폰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