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로엔(016170)과
벅스(104200) 등 음원 관련주들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음원시장의 성장과 함께 시장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엔은 지난달 30일 7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저점 7만800원 대비 10.16% 상승이다. 벅스도 지난달 20일 9000원까지 밀렸던 주가가 1만400원까지 상승했다.
음원산업은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5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제작부터 공연, 유통, 노래방 운영 등을 포함한 국내 음악산업은 지난 2012년 3조9949억2500만원에서 2014년 4조6068억8200만원으로 성장했다. 이 중 온라인 음악 유통업은 9525억2300만원에서 1조1790억4800만원으로 성장했다. 연평균 11.3%의 성장률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원시장은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 징수규정 개정안,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 등에 힘입어 양적, 질적의 구조적인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성장세에 음원주들의 주가도 지난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확대와 함께 음원 가격의 인상 등으로 성장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로엔은 지난해 7월 1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벅스도 지난해 5월 장중 1만80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치열한 가격 할인이나 새로운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 주가는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증권가는 음원주들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직 스트리밍 가격이 저렴한데다 유료가입자 확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대주주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인해 연구원은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서비스 비트를 비롯해 삼성그룹의 밀크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으면 해외 유료 음원 서비스들도 국내 음원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대주주의 지원이 많고 다양한 콘텐츠 혜택으로 음원 가격 인상 속에서도 유료가입자 락인 효과가 큰 업체의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로엔의 경우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1월 카카오는 로엔을 인수했으며 지난달 1일 카카오톡 아이디와 연동되는 멜론 4.0을 론칭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 로엔의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는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격인상 저항에 따른 가입자 이탈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카카오페이와의 연동 등 지속적인 카카오와의 시너지 전략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벅스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벅스는 최대주주가 네오위즈인터넷에서
NHN엔터테인먼트(181710)로 변경 된 후 음원 쪽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벅스의 기업간거래(B2B) 음원유통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52억4400만원에서 올해 61억7300만원으로 증가했다. 최대주주와 함께 페이코 사업 협업도 실시했다. 최근에는
SK텔레콤(017670)과 업무 제휴를 맺고 데이터 부담을 줄인 ‘벅스 익스트리밍’ 상품을 출시했다.
지 연구원은 “벅스는 다양한 콘텐츠 혜택과 대주주의 지원, 인지도 상승에 따른 이동통신사와의 제휴 확대 가능성 등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타 플랫폼보다 유료가입자 락인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점차 시장 재편에 유리한 국면으로 들어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음원업체들이 시장 재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1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