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PC 모니터 시장에서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전자는 휴렛팩커드(HP)와 함께 두 자릿수의 높은 출하량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감소하며 고개를 숙였다.
3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PC 모니터 출하량은 3067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전분기 대비 4.6% 늘었다.
업체별로는 LG전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LG전자의 모니터 출하량은 283만4000대로 256만4000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상위 5위권 이내 두 자릿수 성장률은 HP(19.6%)와 LG전자가 유일하다. 다만,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9.2%로 여전히 5위에 머물렀다.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1:9 화면비 와이드 모니터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매년 규모가 두 배씩 늘고 있는 21:9 화면비 와이드 모니터 시장에서 LG전자는 2013년 이후 3년 연속 수량·매출 기준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국내에서 25~34인치 8종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서는 21:9 화면비 모니터 중 세계 최대 크기인 38인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공개했다.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시장 영향력을 보다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반면 삼성전자의 모니터 출하량은 293만6000대로 전년 동기(322만9000대) 대비 9.1%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11.0%에서 9.6%로 줄었다.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중부 및 동유럽과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커브드 모니터에 퀀텀닷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SUHD TV에만 적용했던 퀀텀닷 기술을 모니터로 확대하면서 퀀텀닷의 대중화에도 나섰다. IFA 2016에서는 24·27·34인치 퀀텀닷 커브드 모니터 3종을 선보였다. IDC는 커브드 모니터가 현재 2%의 점유율에 불과하지만, 매년 20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522만3000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델이 17%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400만대를 출하한 HP는 시장점유율 13%로 2위, 308만대의 레노버는 10%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한편 IDC는 글로벌 PC 모니터 시장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 안팎의 위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 1억1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견된 모니터 출하량은 2020년 1억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대화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