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디지털음원시장이 1조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이 시장을 놓고 정보통신(IT)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 투자, 서비스 개편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디지털음원시장은 2001년 911억 원에서 2009년 5366억 원으로 10년도 채안돼 약 6배 급성장했으며, 2014년 1조1790억으로 1조원을 넘었다. 업계는 올해 시장규모가 1조5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연, 유통, 노래방 운영 등을 포함한 국내 음악산업은 4조6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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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원서비스 업체들은 모두 IT기업들에 모회사를 두고 있다. IT기업들은 음원 시장에 대한 성장가능성과 다른 콘텐츠 사업과의 연계 혹은 시너지 가능성을 보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음원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로엔의 경우 지난 1월 카카오에 약 1조8700억원에 인수되면서 카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수 당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이 가진 음악 컨텐츠의 결합을 통한 무한한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것"고 인수 배경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최근 로엔은 카카오톡 아이디와 연동되는 멜론 4.0을 론칭했다. 또 새로운 BI를 적용하고 시간·장소·상황(TPO)을 반영한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 등 업데이트된 기능들을 내놨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가입자는 4148만 명이고 멜론의 유료가입자는 380만 명”이라며 “음원서비스 가입절차가 복잡해 음원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던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멜론이 카카오톡 가입자를 유료가입자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가격인상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아 당분간 업계 1인자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멜론은 2016년 2분기에 누적 유료가입자수 375만 명을 확보하며 온라인 음원 서비스시장에서 점유율 58%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네오위즈인터넷 지분 인수로 NHN엔터 품으로 들어온 벅스는 공격적인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NHN엔터는 약 1060억원을 들여 벅스를 인수했다. 벅스의 기업간거래(B2B) 음원유통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52억4400만원에서 올해 61억7300만원으로 증가했다. 최대주주와 함께 페이코 사업 협업도 실시했다. 지난해말 벅스의 유로가입자가 40만명에서 올해 8월 기준 70만명까지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고음질 음원사이트 '그루버스'에 지분투자를 진행해 최대주주(53.9%)가 됐다. 회사는 그루버스와의 고음질 음악 서비스 시너지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또 가수 황치열이 소속된 하우엔터테인먼트를 110억원에 인수를 결정했다. NHN엔터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음원 생산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시장에서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새로운 연예인을 육성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는 KT와 손잡고 KT의 비디오플랫폼인 '두비두'(dovido)의 멤버십서비스와 '지니VR'(가상현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