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하반기 '소주'로 붙는다

김영란법 이후 주종별 희비…소주 영업력 강화로 대응

입력 : 2016-10-05 오후 4:12:22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하반기 소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란법' 변수와 성수기가 지난 맥주시장의 영향 등은 주류시장 영업전략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 제조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하반기 주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신경쓰는 것은 단연 김영란법이다.
 
지난달 28일자로 시행된 김영란법이 주류시장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소주 시장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 다수다. 위스키, 보드카, 와인, 맥주 등에 비해 값이 저렴한 소주로 수요가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제조사들도 소주 영업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주류업계는 공식적인 점유율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48%,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18%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 영업조직이 통합 운영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지난 여름 맥주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했다면 남은 하반기에는 소주 시장 영업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클라우드 맥주 모델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던 롯데주류는 하반기에도 소주 모델 교체라는 동일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주류는 최근 드라마와 CF,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수지와 '처음처럼' 전속 모델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주류업계의 수많은 러브콜이 있던 것으로 알려진 수지가 주류 광고 모델 제의를 수락한 것은 '처음처럼'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롯데주류는 '수지'와 함께 CF와 포스터,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처음처럼'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정용 소주 수요 증가가 예측됨에 따라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대응할 예정이다.
 
'참이슬'을 앞세워 국내 소주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지키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상반기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했던 '올 뉴 하이트' 맥주에 대한 마케팅에 치중했다면, 하반기에는 소주 영업력 강화로 투트랙 영업전략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들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정용 소주의 공급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대표적 가정용 소주인 참이슬 페트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287만 상자(360ml*30병)로 참이슬 전체 판매량인 2718만 상자의 10.5%를 기록했다. 참이슬 페트의 판매비중은 2011년 7.8%, 2012년 8.0%, 2013년 8.6%, 2014년 9.4%로 매년 증가했고, 2015년에는 10%로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과 가을 캠핑시즌을 맞으며 가족모임과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파손위험이 없고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페트 소주의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영업 전략의 공식적인 변화 지침은 없지만 시장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각 영업 지역소별 산발적인 변화는 예상된다"라며 "주종별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소주 시장은 주종을 막론하고 베이스가 되기 때문에 영업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소주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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