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 판매 활성화라는 설립 목적을 가진 TV홈쇼핑 채널이 오히려 대기업 제품과 수입 농수산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5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홈쇼핑 채널 방송판매 상품목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제품 전용채널인 ‘홈앤쇼핑’은 대기업 상품판매 방송의 절반 이상(59.3%)을 프라임 방송시간대(오후 7~11시)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수산물 전문채널인 ‘NS홈쇼핑’의 경우 프라임 방송시간대에 편성한 판매상품 중 농수산 식품은 지난 8월 기준 26.4%에 불과했다. 특히 NS홈쇼핑 채널의 프라임 방송시간대 농수산 식품 판매 비중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만 해도 877건으로 37.1%였지만 2014년 28.5%(720건), 2015년 24.2%(665건)으로 계속해서 비중이 줄었다.
미래부가 제출한 ‘홈쇼핑사별 설립목적’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 및 활성화를 지원하고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익성을 실현한다’고 명시돼 있고, ‘NS홈쇼핑’은 ‘식품판매 확대를 통한 농수축산업 발전에 기여한다’고 돼 있다.
박홍근 의원은 “TV홈쇼핑이 본래의 설립 목적을 잃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7개나 되는 홈쇼핑을 면밀한 검토도 없이 허가해준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방송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부는 특별히 프라임 방송시간대를 중심으로 설립목적에 벗어난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재승인 심사조건을 강화하고, 대·중소기업간 판매 수수료율 역전현상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