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조2000억원 규모의 군함과 관공선 등 공공선박을 조기 발주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사를 지원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 날 전라남도 대불산업단지를 현장방문한 주 장관은 조선업 간담회를 열고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와 인력, 금융, 세제 등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2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통해 선박 건조 일감을 최대한 만들어 심각한 수주절벽 상황을 극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우리 조선산업은 업체별 자구계획 등을 토대로 적정 규모로 조정해나가야 한다"면서 "채권단 관리 하의 기업은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하고 업계의 선제적·자발적 사업재편은 기업활력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에서 '조선·기자재 업계 대표자'와 현장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간담회에는 조선사들과 조선기자재업체, 전남도와 영암군, 그리고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그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사의 통계와 전망을 바탕으로 지난달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감소했고, 2020년 이후 회복세를 타더라도 지난 2003년부터 2007년 까지 호황기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며 "한국이 경재역을 가진 대형 컨테이너선, 앵화천연가스(LNG)선 등 주력선종 분야는 평균 선령이 낮아 발주전망이 더욱 어두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주 장관은 "강점을 가진 주력 선종은 친환경 선박기술 확보, 정보기술(IT)융합 등을 통해 차별화하고, 핵심기자재의 국산화도 추진해야 한다"며 "선박 건조 중심의 조선산업을 선박 수리·개조, 설계 엔지니어링, 해양플랜트 유지·보수, 조선소 건설·운영 컨설팅 등 서비스 신시장도 적극 개척해 선박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조선업 불황에 따라 조선밀집지역의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주 장관은 "조선밀집지역은 최근 조선업 침체로 실업증가, 상권위축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제활성화를 위해 조선기자재, 협력업체 등 조선연관 업종의 사업여건을 집중 개선하고 지역의 새로운 대체 먹거리를 창출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날 나온 대책은 크게 3가지로 ▲경영안정 자금, 특례보증 등 유동성 공급 확대와 기술·공정 혁신 지원 ▲에너지설비, 풍력 등 조선 연관분야로 사업 다각화 유도 ▲ 주력산업 침체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의 각종 지원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제도 연내 도입 등이 제시됐다.
주 장관은 "현장간담회와 민간전문기관의 컨설팅, 조선기자재업체 현장애로 조사 등과 함께 그동안 청취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과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방안'을 마련해 10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에 이어 울산 침수피해 지역은 찾은 주 장관은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전기·가스의 원활한 공급 및 안전확보에 진력하여 줄 것을 한국전력과 전기안전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