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지금 부풀고 있는 자산시장의 거품이 꺼지면 또 한번 커다란 경기하강이 올 수 있다"며 "제대로 된 금융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24일 63빌딩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의 2010년 리서치포럼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 부분 정부의 재정지출,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거품"이라며 "특히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이자율이 제로에 가깝다 보니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가 늘어나 거품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부동산 담보대출비율 조정이나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기관의 이익에 대한 과세 등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강화로 지나친 거품이 일지 않도록 해야 했다"며 "금융 규제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5년 후, 10년 후 작년과 같은 비슷한 사태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기축통화로서 약세를 보인 달러에 대해서는 "지난해 위기를 계기로 달러 패권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고 봐야 한다"며 달러에 대한 가장 큰 대안은 위안화가 아니라 유로화"라고 강조했다.
2001년부터 2009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 비중은 19.2%에서 27.5%로 증가했고 유로가 국가부도에서 살아남는 중요한 수단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경제가 다른나라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번 위기는 우리 내부의 문제이기보다 외부충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외부충격이 가라앉으면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전자 등 그동안 투자가 제대로 되고 준비해온 산업들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단계 상승하는 효과까지 있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현재 주축산업을 대체할 산업을 육성하지 못한 상태라며 기초연구, 부품소재 산업 발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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