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에 기업들이 출자하도록 정부가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야당이 비슷한 유형의 의혹들을 들춰내고 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래부는 AIRI에는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했지만 자발적 참여라고 하기에 의심스런 대목이 많다”며 “미래부에서 기업들에게 AIRI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AIRI를 설립하겠다고 보고했고 3월 민관합동간담회에서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이 발표됐다. 김 의원은 “간담회에서 연구소 설립 단계부터 규제를 개선할 것이 있으면 과감히 고치고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제공하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이 나왔는데 관이 주도해서 민간 연구소를 설립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간 주도 연구소에 정부가 향후 5년간 매년 150억원씩 총 750억원 규모의 연구과제를 지원키로 했다”며 “마치 수의 계약처럼 진행하는 것이 규정에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진형 AIRI 연구원장은 정부 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산하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AI에 대한 연구는 단일 기업이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청와대 개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7일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사진/박현준 기자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