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올해 안에
1조
6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 추가지원 여부는 필요성을 지켜보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8일(현지시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우조선해양의 자구 노력으로 헤쳐가는 게 일단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출자전환이 없으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지금 남아있는 것은 해야 하고 또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작년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4조2000억원 중 미집행금은 1조원이다. 자금지원 4000억원과 자본확충 6000억원이다.
정부는 출자전환을 포함해 연말까지 대우조선에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방침이다. 연내 1조원 규모의 기존 대출을 출자전환할 계획이며 나머지 6000억원도 연내 유상증자나 출자전환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정관리행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도저히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없고 자구 노력엔 한계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겠다"고 답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현재 가용한 재정 정책이 모두 동원돼 당분간 재정보강이 없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6일 IMF·W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몇 국가들은 재정적 여력이 있고 이를 사용해야 한다"며 그 대상으로 한국, 독일, 캐나다를 꼽았다.
유 부총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이 낮은 나라가 몇 안되는데 한국이 단골로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가 확장적 재정 정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정책은 쓸만큼 다 썼다. 추경도 했고, 본예산도 확장적으로 편성해 제출했으며 부분적이긴 하지만 재정 보강을 10조원 하겠다는 것도 이미 발표했다"며 "문제는 재정정책이 얼마만큼 확장적이냐는 것으로 더 화끈하게 하기에는 룸(여력)도 없고, 재정적자 걱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일호 부총리는 8월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결정된 한일 통화스와프는 금액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한일 통화스와프 규모의 기준은 없다"고 했다.
이달 중 발표될 미국의 환율보고서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흑자와 대미 흑자가 많이 나고 있어 지난번과 비슷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일방 개입이 없었다는 것은 미국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는 구조조정과 미국의 금리인상을 꼽았다. 그는 "해운은 구조조정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되고 조선도 변수가 많다"며 "대외적인 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인상의 폭"이라고 밝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연내에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자본확충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