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가 WP(월드 프리미엄)제품에 주력한 결과 올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작업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한 뒤 줄곧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개발을 통한 수익구조 확대를 강조해 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에 성과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7208억원, 영업이익 91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높은 조업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 확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로 회복할 전망이다. 사진/포스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국내 유통한 열연 가격을 비롯해 후판, 냉연, 선재 등의 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적개선 덕분에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두자릿수를 회복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개별기준(K-IFRS) 올해 1분기 10.1%, 2분기 11.9%를 기록했고, 3분기 12.9%, 4분기 11.8%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의 연간 예상 영업이익률은 11.7%로 지난해 8.7%보다 3%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영업이익률 11.05%를 기록한 뒤 2012년 7.82%, 2013년 7.25%, 2014년 8.04%, 2015년 8.74%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하락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왔다. 올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은 WP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 덕분으로 재도약을 위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수익 WP제품 판매량은 매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383만9000톤을 기록해 전체 철강제품 판매의 45.2%를 점유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포스코는 올해 WP제품의 판매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또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WP제품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중국 등 후발 철강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인 셈이다. 포스코는 양산 가능한 WP 강종수는 지난해 1678개, 올해 2000개가 넘는 WP 강종을 양산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철강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강판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70만톤을 생산·판매했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강판 수요의 약 10%에 달하는 물량이다. 포스코 전체 철강재 중 자동차강판은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많은 생산·판매 수치다. 세계 1위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의 NSSMC도 자동차강판의 판매 비중이 10~15%에 불과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7월 경기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미래창조과학부 브리핑룸에서 '2016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에 선정돼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현재 900만톤 수준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고 있는데, 2018년 이후 연간 1000만톤 생산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면서 “특히 포스코는 세계 1위 자동차 강판 제조사가 되기 위한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