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결정으로 장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삼성전자(005930)가 11일 갤럭시노트7 판매 및 교환 중단을 발표하자 이동통신 직영점, 대리점, 판매점 등 현장 곳곳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왔다. 현재 삼성전자와 이통 3사는 갤럭시노트7 교환과 환불 등 세부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약 50만대로 집계되고 있다. 일반 판매가 재개된 첫 날인 1일에만 약 2만1000대가 개통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1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이에 따라 침체된 이통 시장도 활기를 찾는 듯 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 이후 연휴 기간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 총 4만4027건을 기록했다. 일평균 1만4676건으로, 9월 일평균인 1만3964건을 넘어섰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휴대전화 판매점주는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이 갤럭시노트7이었다"며 "리콜 이후 지난 1일 재판매에 들어가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으나 앞으로가 문제"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교환과 판매 중단 외에 추가 지침을 받지 못한 현장에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됐다. 인근에 위치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노트7 교환과 판매에 대한 중단 지침 외에 추가적인 공지가 내려오지 않아 고객들의 문의가 와도 답변을 못한다"며 "고객 응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 외에 다른 제품을 파려 해도 여의치 않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재판매 이후에도 삼성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두텁다 보니 제품이 들어오는 대로 속속 팔렸다"며 "이제 LG전자의 V20이나 갤럭시S7 등 다른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쉽사리 사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환불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는 시각도 다수였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휴대전화 직영점 직원은 "오늘이나 내일 중 환불 조치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번 리콜 결정 때보다 골치가 더 아픈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휴대전화 직영점 직원도 "모든 갤럭시노트7에 대해 조만간 환불 처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통 3사는 삼성전자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교환이나 환불 등의 과정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노트7 판매를 중단한 11일 오전 서울 강동구 삼성서비스센터에 갤럭시노트7이 전시돼 있다. 사진/신지하 기자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