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조선과 해운 업종 간 주가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조선 관련 종목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업황 개선 기대감에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해운 업종은 한진해운 사태의 충격이 계속되면서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을 중심으로 조선주들은 상승세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 사이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3만8000원에서 15만2500원으로 10.51%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010140)은 9370원에서 1만150원(9.03%),
현대미포조선(010620)은 7만4200원에서 7만9100원(6.60%)으로 상승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 업종 주가 상승 원인으로 유가 상승을 꼽았다. 한 연구원은 “아직 국제유가가 전면적으로 정상화되지 않았지만 일부 생산단가가 낮은 해양유전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 7월 이후 해양수주가 전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두 건의 수주 재개만으로도 긍정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초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 당 39.51달러에서 현재 51.35달러, 브렌트유는 41.80달러에서 53.14달러로 큰 폭으로 올랐다.
조선주는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국제유가 상승과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거론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황산화물 배출규제와 노후선들의 폐선 증가 등으로 신조선 발주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내년부터 속도는 완만하겠지만 조선 업황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였다. 하나금융투자는 16만6000원에서 20만원, 교보증권 15만원에서 20만원, NH투자증권은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육상플랜트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조선업의 경쟁이탈 가속화, 선가 지수의 반등 등도 긍정적인 전망을 하게 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해운 업종 주가는
한진해운(117930)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117930)은 지난달 30일 1160원에서 이달 12일 1060원(-0.73%)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현대상선(-0.25%)과 흥아해운(-7.81%)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